하나님의 섭리- 살아계신 주
인도를 다녀온 적이 있다. 인도의 오릿싸 지방에서 복음을 전하다 흰두교인들의 방화와 살인을 피해 한국으로 피신할 때 나를 만나 알게 된 인도인 소나목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소나는 인도 남부 차티스가르주에서 오랜 동안 모슬림 틈새에 복음을 심고 있다. 차티스가르를 방문하고 다시 인도 북부 나갈랜드에서 신학대학을 운영하는 인지라 학장을 만나는 계획도 있다.
선교자금을 모아서 선교지를 가는 길은 사도바울이 느끼는 설렘과 기대감이 크다. 한국의 남쪽지역에 사는 우리는 인천공항까지 가는 길도 또 다른 긴 여정이다. 인천공항에서 동방항공을 이용하여 상하이 푸등공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홍차오 공항으로 간다. 그리고 국내선을 이용해 곤명공항에 내린다. 곤명공항에서 인도항공을 이용해 인도 콜까다로 가기위해 공항에서 거의 두 시간을 기다렸다.
티켓팅 할 시간이 30분정도 남았을 때 출입구가 시끄럽다. 한국말이 들린다. 50대 후반의 한국인 6명이 근심스럽고 불만스런 대화를 하면서 출입문으로 나온다. 그중에 한사람이 비행기를 기다리는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다. "한국인이세요?" "예" "저희도 한국인입니다" “한국말을 하니까!”내가 알지 속으로 생각한다. 저희는 인천에서 북경을 거쳐 인도 콜까타로 가기 위해 곤명에 왔단다. 자신들은 부산에서 목회하고 있는 목사들이란다.
지금 자신들에게 생각지 않은 문제가 생겼단다. 자신들은 부산에서 인도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모인 선교단체인데 콜카따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위해 가는 길이란다. 이 집회를 위해 4년간 후원금을 모아 간단다. 그런데 북경에서 짐을 찾기로 하고 인천을 출발했는데 어떻게 짐을 찾는지 방법을 몰라, 짐도 못 찾고 곤명으로 오는 비행기 시간도 놓쳤단다. 그래서 북경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북경시내에서 콜카다 선교사들에게 줄 선물을 각자 사비를 모아 사서 짐을 챙겨 지금 왔단다.
선교일로 해외에 나와 여러 가지 어려운 일 당하는 목사님들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서로에게 인사하고 공항 매점으로 가서 커피 한잔씩을 대접했다. 그리고 딸이 용돈으로 쓰라고 준 300달러를 선교에 쓰시라고 주었다. 그리고 우린 인도항공을 이용해 콜카타 공항에 들어 와 서로 헤어졌다.
그 분들은 콜카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들을 호텔로 초청하여 식사대접과 성령집회를 하러 콜카타 시내로 갔다. 나는 국내선을 이용하여 소나 목사가 있는 인도 남부 차티스가로 향했다. 차티스가르에서 소나와 함께 사역지와 그레이스 신학교에서 몇 차례 설교를 하고 신학교에 필요한 물품을 헌금하고 3일 후에 다시 콜카타 공항을 통해 콜카타 시내로 들어 왔다.
인도에서 저를 안내하시는 선교사는 서울교회에서 파송한 조범연선교사다. 그는 인도 Union Biblical Seminary에 교수로 파송된 PCK(Presbyterian Church in Korea) 대한 예수교 장로회 선교사다.
콜카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선교사는 노판순선교사다. 노선교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해태제과에 취업하여 직장 생활을 하던 중에 성령의 인도를 받아 장로회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PCK 선교사가 되어 인도로 파송되었다. 노선교사는 50이 넘는 노처녀로 인도에 파송되어 인도에서 자신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21살의 순다르 싱 전도사와 사랑에 빠져 한집 살림을 하게 되었다. 싱다르 싱 전도사는 150cm도 안되는 작은 키에 겉보기에는 너무 볼품이 없는 외모였다. 나이 많은 노처녀의 연민이 사랑일까? 동정의 애정일까? 둘은 부모의 절대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불을 피웠단다. 어울릴지 않는 두 사람은 PCK 한국총회 본부에서 선교사 제명의 처벌도 감수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우리와 함께 있을 때도 두 손을 꼭 잡고 애정표현의 길을 가고 있다.
어쨌던 조선교사와 나는 노판순선교사 집에서 하루밤을 지내게 되었다. 밤늦게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던 중, 오늘 콜카타 호텔에서 한국에서 온 목사님들이 인도하는 집회 이야기를 했다. 3일 동안 콜카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호텔로 초청하여 집회와 식사를 대접하는 모임에 남편 싱다르 전도사와 함께 참석하였단다.
그런데 오늘 한 목사님이 간증을 하더란다. 자신들이 한국에서 북경을 거쳐 곤명으로 오는 중에 선교사들에게 줄 화장품과 속옷, 양념들을 공항에서 찾지 못하고 잃어버렸단다. 하루 북경에 머물면서 각자의 사비를 모아 다시 선물을 사서 콜카타로 오기 위해 곤명공항으로 들어왔단다. 북경에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돈을 모아 잃어버린 물건을 살 때, 콜카타에서 ‘선교사 가족에게 접대할 공금은 절대 손대지 말자’고 굳게 다짐했단다. 그런데 각자의 돈을 모아 물건을 살 때 아무리 쪼개도 정확히 300달러가 부족했단다. 하는 수 없이 공금을 빼내어 쓰자고 의견을 모아 300달러를 꺼내어 썼단다.
그리고 선교사들에게 줄 선물을 구입한 후에 다음 날 곤명 공항으로 들어 왔단다. 자기들은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앞에 한국인이 있어 어디가야고 물으니 선교지에 방문 간다고 하더란다. 같은 신앙인으로 자기들의 사정을 이야기하니 커피도 대접하고 공항에서 기도도 해 주면서 위로해 주었단다.
그리고 자기의 딸이 자신에게 준 돈을 선교에 보태 쓰라고 300달러가 들어있는 봉투를 선뜩 주더란다. 그런데 자신들이 북경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살 때 정말로 ‘공금은 쓰지 말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300달러가 부족하여 물건 사는데 빼 내어 썼는데, 콜카타에 가지도 전에 하나님께서 한 분을 택하여 도로 300달러를 채워 주셨다고 간증하더란다.
누군가 모를 한분! 아니 내가 곤명에서 만나서 아무 생각 없이 선교에 보태 쓰라고 준 돈이 그렇게 되었나! 참 간증에 간증을 더하시게 하는 하나님의 묘수를 느끼며 감사한다. 콜카타에서 국내선을 타고 나갈랜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섭리에 확실하신 하나님이 함께 계심에 찬양한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말로 다 형용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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