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간병 기간이 길어짐에 피로 누적과 긴장이 계속되면서 나에게 가벼운 뇌졸중이 왔다. 다행히 어지럼을 동반한 뇌졸중으로 아내의 간병과 생활하는 데는 큰 불편함이나 무리는 없다. 병원에서 회복하는 동안 담당의사가 말한다. 꾸준히 가벼운 운동을 하며 몸을 유연하게 만들어 보란다. 그리고 조금 회복되면 탁구를 권한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4개월이 되는 지난 12월 탁구 동회회가 있는 승산교회를
찾아갔다. 추운 날씨 탓인지 운동하는 사람은 나오지 않고 탁구장 문은 잠겨있었다. 그냥 나오려는데 안면이 있는 김규곤목사가 현관에 서 계시다.
저를 보며 반갑게 맞이하시며 목양실로 나를 인도한다. 대화의 주제로 태국선교사 활동과 아내 투병생활이 입에 오른다. 하루를 어렵게 견디는 나를 위해 연신 동정의 말씀으로 위로해 준다. 그리고 대화 내용을 주제 삼아 1월 세계헌신예배 간증설교를 부탁한다. 거절할 틈도 없이 날짜는 1월 12일 오후 2시에 오면 된단다. 한달여 기간동안 말씀과 기도로 PPT와 설교 원고를 준비하여 지난 주 간증설교를 마쳤다. 평상시 보다 훨씬 많은 성도가 참석해 예배 분위기가 무척 평안했단다.
간증은 참이신 예수를 통해 나를 증명하는 것이다. 재미 보다는 좀 더 진지한 마음으로 현장을 말한다. 포장된 위선보다는 하나님이 함께한다는 진실한 마음으로 간증한 50분이 금방 지나갔다. 연세 든 어른들이 연신 눈물을 훔치시며 나에게 다가와 안아보잔다.
간증을 마치고 장로들과 다과회를 가진다. 장로로 짧은 기간 설교 사역을 소개하는 문장로가 자랑스럽단다. 아내를 위한 가정사역도 흉내 내지 못하는 믿음의 고행길이라 마음 아프단다.
다과회를 마치고 강사료라고 하얀 봉투를 준다. 처음 받아보는 봉투를 멋쩍게 받으며 현직에 있을때 여러 대학에 초청되어 '다문화사회 교육론'을 강의하며 통장에 입금되는 강사료가 생각난다. 그 때 받은 강의료 보다 훨씬 많은 강의료를 받았다.
그런데 봉토 겉에 이런 글귀가 써있다. 예배부 '선교헌금' 승산교회 봉투에 쓰여진 글귀가 선교헌금이란다. 1월 12일 같은 시간 순천동명교회에서 집회하는 노록수 목사가 생각난다. 그래 하나님 뜻이라면 하나님 것은 하나님께로 보내자.
나의 첫 간증설교로 받은 강사료가 하나님 손으로 간다. 정말 특별한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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