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단폭격(Carpet Bombing)
융단폭격(Carpet Bombing)이란 어떤 지역에 막대한 양의 폭탄을 투하하여 초토화 시키는 폭격 방법을 발한다. 주일 오후에 일이다.
태국 콘도 베란다 창문 밖 아래에 비둘기 집과 배설물이 몇 년 째 쌓여 비가 오면 냄새가 지독하다. 주일 오후 교회를 다녀와 비둘기 배설물을 치우고 난 후, 배설물 쓰레기를 모아 가지고 집 밖으로 나왔다. 집 열쇠를 방에 두고 나온 것을 알 것은 다시 들어가려고 콘도 3층 문을 밀고 난 후이다. 집 열쇠와 카드가 없으니 현관으로 들어 갈 수가 없다. 아내가 외출 전 꼭 챙기라고 벽에 ‘열쇠 챙김’ 이란 주의사항을 붙어 놓고 갔는데, 외출이 아닌 잠깐 밖에 배설물을 버리려 나간 사이에 일이 벌어졌다. 일단 방법은 열쇠 공을 부르던지 집주인에게 연락하던지 둘 중에 하나다. 열쇠 공(태국말로 ‘쿤째’)을 부르면 몇 초에 400바트 비용은 순간이다. 콘도에 사는 전문 열쇠공을 부르면 300바트란다. 그런데 일요일이라 콘도 직원은 휴무다. 전화번호를 알 수 없다. 안내원이 열쇠를 열어보려고 애를 쓰다가 밥 먹으러 간다고 가버린다. 할 수 없이 집주인인 리안 태국목사에게 전화를 했다. 산중 집회중이라 3시간을 기다리면 집에서 비상 열쇠를 가지고 온단다. 3시간을 기다려야한다. 인내가 필요하다. 열쇠 공을 부를까? 아님 기다릴까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내가 어떤 방법을 택했을까? 그래도 한 푼 아껴 보자고 근처 태국식당에서 쌀국수 한 그릇 사먹고 모기의 융단폭격을 받으며 3시간을 버티며 ‘기다리기’를 택했다. 정확히 3시간 후, 9시 10분 집주인은 콘도에 나타났을까? 나타났으면 내가 이야기를 쓸 필요가 없다. 그는 오지 않았다. 전화를 했다. 왜 오지 않느냐고! 물으니, 상대 쪽에서 하는 말, 자기도 아침에 산중으로 집회를 가려고 바쁘게 서두르다가 집 열쇠를 방에 놓아 둔 것을 모르고 집회에 다녀와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단다. 30분만 더 기다리란다. 30분 후 그는 왔을까? 아니다. 태국목사 리안도 열쇠공을 불러 집에 들어 간 후, 이번엔 비상 열쇠를 어디다 놓았는가? 찾지를 못하고 있단다. 아마 아내가 책상 서랍에 모아 둔 열쇠둥치에 녹이 많아 버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단다. 정확히 10시 40분 리안은 빈 손으로 나에게 왔다. 다른 콘도 안내원에게 부탁하여 열쇠 공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했다. 휴일이라 술이 취해 올 수 없단다. 다시 20분 후, 다른 안내원을 통해 가까스로 열쇠공과 연락이 닿았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급행요금 600바트란다. 리안의 태국어 소통으로 열쇠공이 온 것은 11시 20분, 4시부터 7시간 30분 동안을 모기의 융단 폭격으로 온 몸이 초퇴화 된 후, 집안에 들어올 수 있었다. 저녁집회를 마친 후, 우리 집 현관문을 열려고 11시가 넘게 식사도 못한 리안 목사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600바트 주고 늦게라도 집에 들어와 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순간의 선택! 4시에 열쇠 공을 부르면 400바트면 될 걸! 그러면, 이 개 고생도, 모기의 융단폭격도 피할 수가 있었을 텐데..... 그날 저녁 수없이 물린 모기자국에 약을 바르며 사전을 뒤적인다. 태국어로 모기가 ‘융’이란 걸 알았다! 참 이렇게 많은 융단폭격으로 나를 초토화시킨 모기가 ‘융’이란다. 아픈 상처를 긁으며 생각한다. ”삶이 어찌 좋은 일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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