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으로 변모한 수양관 … 3040세대 문화적 욕구 충족"
2025 문화목회플랫폼, 모범적 목회 활동 사례 공유

지난 6일 열린 '2025 문화목회플랫폼'에서 금당남부교회 고창주 목사가 3040세대를 대상으로 한 모범적인 목회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총회 문화법인(이사장:김운성, 사무총장:손은희)은 2026년 문화목회의 정책 키워드 중 하나를 '3040세대'로 정하고 '교회의 허리'라고 불리는 이들 세대들을 대상으로 모범적인 목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교회의 사례들을 공유했다. '3040세대'를 향한 주목은 지난 9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한국교회 주요 지표 변화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조사 결과, 향후 목회적 중점을 두어야 할 세대가 어느 세대인지 묻는 질문에 담임목사 3명 중 1명 이상은 3040세대를 지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2025 문화목회플랫폼'에서 금당남부교회 고창주 목사는 최근 5년 동안 교회에 등록한 새가족 중 약 50%가 20~40세대였다고 밝히며,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고 이들의 교회 활동이 활발해진 비결을 소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금당남부교회에 부임한 고 목사는 목회 비전과 전략을 세우면서 특히 3040세대 사역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을 당회와 공유했다. 당시 금당남부교회 전 교인 중 3040세대는 25% 정도로 대부분 주일예배만 참석할 뿐 다른 사역에 참여하지 않는 상태였으나 5년이 지난 현재 교회 안에는 남선교회, 여전도회가 새롭게 조직되고 3040세대의 활동도 활발해졌다. 고 목사는 "3040세대들에게 의견을 물어 구역을 재편성했고, 소그룹 목회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했으며, 리더 멘토링 제도를 도입해 정례화했다"며 "또 3040세대의 특징인 가족중심성과 여가 활동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회 수양관에 캠핑하우스와 캠핑장을 조성하고 교회 내 취미 동아리를 만들어 문화 및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3040세대 사역을 소개했다. 이어 고 목사는 "교회 안에서 3040세대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권위적 리더십의 변화와 교회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3040 세대가 참여토록 하며 3040세대의 가치관과 필요를 반영한 프로그램과 사역을 개발해 나가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전했다.
구산교회(조성광 목사 시무)에서 3040세대를 대상으로 사역하는 우행아 부목사는 3040세대를 "교회 안에서 가장 역동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잠재적으로 긴장을 내포한 세대"라고 설명하며 "이 세대를 포기할 수 없는 분명한 이유는 3040세대는 단순히 '다음 세대'가 아니라 교회의 가장 가까운 미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우 목사는 구산교회의 사례를 소개하며 "카페나 문화시설도 없고 3040세대가 자연스럽게 모일만한 환경도 아니며 심지어 주차 공간조차 충분치 않지만 구산교회에 3040사역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는 초대'와 '지속적인 메시지'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 목사는 "교회가 한 세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환대한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반복하면 그 메시지는 공동체의 문화를 형성한다"며 "3040사역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치지 않는 믿음으로 다음 세대와 교회를 잇는 다리"라고 말했다.
또 이날 라이프교회 심성수 목사는 3040세대 중 청년 세대를 특별히 조명했고, 주와길교회를 개척한 최병화 목사는 신혼부부 가정을 중심으로 한 사역에 집중하며 목회를 이어온 과정들을 공유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성석환 교수는 3040세대를 "한국교회 신뢰회복의 주역이 될 세대"라고 설명하며, "새로운 교회의 비전을 세울 세대이자 목회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또 시민사회와 호흡하고 문화적 유연성을 발휘하도록 이들 세대를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문화목회플랫폼에서는 'AI'와 '기후위기'를 시대적 주제로 삼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곽소나 선임연구원과 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 박훈 교수의 강의도 진행했다.
총회문화법인 이사장 김운성 목사(영락교회)는 "한때 교회가 세상의 문화를 주도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교회는 세상에 무심하기도 했고 복음을 교회 안에 가두어두기도 했다"며 "총회문화법인의 다양한 사역들을 통해 문화목회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격동하는 오늘의 현실 속에 교회가 미래를 가늠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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